조용병 신한 회장, 순혈주의 깨고 IB·회계사 요직 발탁
'모건스탠리·김앤장 vs JP모간·태평양' 자문사도 에이스 총동원
≪이 기사는 09월06일(10: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행원들로만 팀을 이루면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거래는 절대 못한다”
작년 8월 신한금융지주가 극비리에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시작할 당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한 말이다. 신한지주의 ING생명 인수팀은 신한은행 출신인 장동기 부사장(CFO)과 외부출신인 김지욱 글로벌자본시장팀장, 김태연 재무팀장으로 꾸려졌다. JP모간 삼성증권 등에서 활동한 투자은행가 출신 김지욱 팀장과, 삼정KPMG 회계사 출신인 김태연 팀장은 작년 3월 조용병 회장이 취임하면서 요직에 발탁한 인물들. 순혈주의가 강한 은행에서는 이례적인 인사였지만 조 회장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005년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금 회수를 앞둔 MBK도 주축 임원을 대거 투입됐다. 윤종하 부회장과 금융자산 담당인 이진하 김정환 전무가 팀을 이뤘다.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사 거래를 위해 양측 모두 최고의 자문사를 일찌감치 선점했다. 오랫동안 MBK의 거래를 전담해 온 모건스탠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매각주관사로 선정되자 신한지주는 IB 가운데 금융회사 M&A 절대강자인 JP모간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인수자문사로 뽑았다. 회계법인으로서는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이 참여했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간의 담판을 위해 자문사들도 에이스급 인재들을 대거 동원했다. 모건스탠리는 20년 이상의 M&A 경력을 자랑하는 샘 김 아시아IB 부문 대표와 윤주노 상무가 나섰고, JP모간은 박태진 대표와 금융회사 및 PEF M&A 전문가인 김영기 상무로 맞섰다. 김앤장은 MBK 전담 변호사인 임신권 변호사, 태평양은 금융회사 거래 전문인 양시경 변호사가 투입됐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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