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송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해 “지난 10년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국민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KBS와 MBC 노동조합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여파였다. 축사를 대독하기로 했던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행사가 임박해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은 물론 여야 교섭단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상파 방송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방송인 스스로가 오직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과 귀,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4·27 남북한 정상회담을 회상하며 “정부가 기획했지만 군사분계선 위의 파란색 도보다리, 정상 간 대화를 대신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잠시 해설을 멈추고 고스란히 전한 것은 우리 방송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제작 현장의 처우 개선을 당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