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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풀린' 박인비 "3~4m 거리 퍼팅感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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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LPGA투어 복귀전
캄비아포틀랜드 첫날 3언더파
이민지·헨더슨 8언더파 '펄펄'



[ 이관우 기자 ] ‘골든 슬래머’ 박인비(30·사진)는 자타 공인 퍼팅 달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US여자오픈)을 올린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시즌 퍼팅 1위를 다섯 번 했다.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의 평균 퍼팅 수(putts per GIR)가 3위 이내였을 경우 그는 아이언샷이 망가진 2009년을 제외하곤 모두 해마다 두 번 이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과 허리 부상 등으로 감이 뚝 떨어진 2016년과 2017년은 예외였다. 당시 퍼팅이 25위까지 추락했다. 그러고도 투어 1승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인비의 퍼팅은 지난해 7위에 이어 올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퍼팅감만큼은 전성기에 근접해 있다는 얘기다.

통산 20승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가 3주 만에 복귀한 LPGA투어에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31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 1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쳤다. 대회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CC(파72·6416야드)에서 열렸다.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10언더파를 적어낸 마리나 알렉스(미국)에 7타 뒤진 공동 27위. 2013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알렉스는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한 선수다. 박인비가 시즌 첫 승(통산 19승)을 달성한 지난 3월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박인비에 5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후반 10번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아낸 뒤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적어냈다. 평소엔 잘 들어가던 3~4m짜리 중거리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다. 그는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하다”고 말했다.

호주 동포 이민지(22)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8언더파 공동 2위다. 헨더슨은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지난주 CP여자오픈에서 캐나다인으로는 45년 만에 자국 내셔널타이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세를 이어갔다. 헨더슨은 2015, 2016년 이번 대회 챔피언이다.

이미향(25)이 5언더파 공동 8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주째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은 한국에서 한 주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성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이번 대회를 건너뛰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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