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0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두산밥캣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밥캣에 대한 목표주가 4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은 일반적인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형태가 아닌 총수익스와프(TRS) 방법을 사용해 국내 금융기관에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TRS는 주식 매각자(두산중공업)와 매입자(국내 금융기관)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파생거래"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가 보유중인 두산밥캣 주식 1057만8070주(지분율 10.55%)를 약 3681억1600만원에 처분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기준가격은 전날 종가인 주당 3만4800원이며 정산일은 2019년 12월3일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향후 기준가격 대비 주가 하락으로 인한 매입자(국내 금융기관)의 손실을 매각자(두산중공업)가 보전하고, 주가가 기준가격 대비 상승할 경우 매입자(국내 금융기관)가 매각자(두산중공업)에게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형식의 거래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주식 현물을 들고 있는 것과 동일한 포지션을 취하되, 지분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
금융기관은 두산밥캣 주가 향방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수수료 및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거래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에 중도정산일을 정할 수 있는 점"이라며 "이는 향후 기준가격 대비 두산밥캣의 주가가 오를 경우 금융기관으로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기존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던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딜 형태로 매도할 경우 발생하는 두산밥캣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고 현 두산밥캣 주가 수준이 저평가 영역이라는 판단에 따라 블록딜 형태가 아닌 TRS 형태의 지분 매각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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