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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라투르 '퐁파두르 후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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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프랑스 화가 모리스 캉탱 드 라투르(1704~1788)는 15세부터 전업작가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가 화가의 길을 반대하자 16세 때 무작정 가출한 그는 파리에서 플랑드르 지방 화가들에게 그림을 배운 뒤 영국으로 건너가 주로 인물화에 매달렸다.

그곳에서 초상화로 큰 성공을 거둔 그가 고국에 돌아왔을 때는 프랑스 사교계에서 이미 유명한 화가가 돼 있었다. 라투르는 인물의 특징을 포착하는 뛰어난 기교를 인정받아 당시 루이 15세를 비롯해 볼테르, 루소 등 유명인의 초상화를 제작했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이 그림(1752~1755년께 제작)은 루이 15세의 ‘정부’ 퐁파두르 후작부인(1721~1764)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18세기 로코코미술의 대표적 초상화다. 화사하지만 요란하지 않은 옷차림과 살짝 머금은 입가의 미소가 어우러져 우아한 귀족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푸른색을 바탕으로 금색과 진주색을 더해 기품 있는 공간도 연출했다. 악기와 화첩, 책, 지구본 등을 함께 그려넣어 퐁파두르 부인의 문화적 조예와 취향까지 아울렀다. 정확한 성격묘사, 경쾌한 표현, 정밀한 기교,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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