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완화' 기대감 커져
대형 건설사들 속속 분양 채비
[ 김하나 기자 ]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을 추가 지정할 예정인 가운데 대표적 지방 침체시장인 부산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부산은 지난해 ‘8·2부동산 대책’으로 7개 구(남·해운대·수영·연제·동래·부산진·기장군)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지정된 부산은 이후 조정대상을 중심으로 시장이 침체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2.4% 하락했다. 시세 하락과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청약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와 성적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제구에서는 연산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 중이다. 전체 1651가구 중 1017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분양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3.3㎡(평)당 1100만원대에 책정해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원 중반대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연산롯데캐슬 골든포레’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1200만원대고, ‘연제 롯데캐슬 앤 데시앙’의 분양권이 5억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며 “실수요자에게는 지금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연산은 조정지역임에도 입주 전에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다. 입주는 2021년 11월 예정됐고, 전매는 2021년 9월 초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건설회사들은 시장 침체로 상반기에 미뤄온 신규 분양을 쏟아낼 예정이다. 다음달 조정대상지역에서 아파트들이 대거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동래구 온천동 455의 2 일대에 ‘동래 더샵’을 분양한다. 49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아파트 603가구와 오피스텔 92실로 구성됐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3853가구의 대단지로 일반 분양만도 2485가구에 달한다. 대림산업은 부산진구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전포1-1’(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401가구 중 8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오는 11월에는 롯데건설이 부산진구 가야3구역을 재개발하는 ‘가야3구역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다. 812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일반분양은 553가구다. 비조정지역에서도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영도구에는 대우건설이 ‘동삼하리 푸르지오’(가칭)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854가구 중 76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주상복합건물 3동과 호텔 1동으로 구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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