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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車 신형 벨로스터, 7년 만에 돌아온 '3도어'… 착 달라붙는 운전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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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관 기자 ] “문이 세 개라고?”

현대자동차의 1세대 벨로스터는 ‘운전석 1도어+조수석 2도어’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싫어하는 ‘삼박자’(해치백, 비싼 가격, 좁은 실내 공간)를 갖춘 까닭에 지난해 206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7년 만에 돌아온 2세대 벨로스터(사진)는 더 이상 독특한 외관으로 승부하는 차가 아니었다. 세 개의 문보다는 ‘운전의 재미’가 기억에 남는 차였다.

신형 벨로스터의 겉모습은 개구리를 닮았다. 둥그스름한 후드(보닛) 앞부분에 개구리 입처럼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다. 뒷모습에선 해치백 특유의 뭉툭함이 느껴진다. 1세대에 이어 여전히 개성 넘치는 외관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조수석 뒤편에 숨겨진 조그만 문은 생각보다 튀지 않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손잡이를 찾기도 어려웠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기분 좋은 엔진음이 들려왔다. 현대차는 신형 벨로스터에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을 적용해 한층 더 역동적인 엔진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음이 달라져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가속 페달이 가벼운 느낌은 아쉬웠다. 우렁찬 엔진음에 비해 초반 가속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시속 100㎞에서 그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 고속 주행을 이어갈 땐 부족함이 없었다. 차체가 낮아 속도를 높여도 불안함이 적었다. 도로에 달라붙어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엔진음과 향상된 가속 능력이 곧바로 체감됐다. 주행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대신 계기판을 표시하는 세심한 배려도 더해졌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L당 10.2㎞. 공인 연비 12.6㎞에는 못 미쳤지만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고 급가속과 제동을 거듭한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벨로스터 1.6 가솔린의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2160만~2625만원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보다 500만원가량 비싼 가격은 흠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우선시하는 소비자라면 선택지에 올려볼 만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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