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적은 친환경 재료
[ 민경진 기자 ] 와인병 마개의 재료로 널리 쓰이는 코르크(cork)가 친환경 건축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유해물질 함량이 낮은 데다 외부 오염에 강해 산책로, 단지 내 도로, 어린이 놀이터 등의 포장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코르크 바닥재 전문 생산·시공사인 FC코리아랜드가 독자적인 코르크 가공 기술을 내놓았다고 22일 밝혔다. FC코리아랜드는 지난 20년간 흙 포장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코르크 코팅(바인딩) 기술에 접목했다. 코르크칩 가공과 시트제작 및 도로 포장이론을 융합해 두 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업 제품은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슈퍼 E0 등급’을 획득했다.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발산량이 L당 0.2㎜ 이하인 제품에만 부여하는 등급이다.
성세경 FC코리아랜드 대표(사진)는 “숲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원료를 얻을 수 있는 코르크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코르크가 자연환경에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도 코르크 포장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르크는 단열·방음·절연 등이 우수해 건축 자재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코르크는 ㎤당 약 4200만 개의 벌집 구조 세포막이 낮은 밀도로 응집해 있다. 공기함유율이 높아 소리·진동·열 등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FC코리아랜드는 다양한 시공 경험을 통해 코르크 포장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공법으로 청계천 개성공단 등 1200여 곳의 도로 등을 시공했다.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목재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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