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등 ICT기술 활용
5G 미디어 콘텐츠 융합
차량용 '지니 서비스'도 출시
"2022년 가입자 500만 확보
멜론 제치고 1등 도약할 것"
[ 이승우 기자 ]
지니뮤직이 5세대(5G) 이동통신과 홀로그램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비주얼 뮤직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대주주인 KT, LG유플러스, CJ ENM의 역량을 한데 모아 2022년까지 유료 가입자를 현재 두 배 수준인 5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M의 멜론을 제치고 1위 음악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듣는 음악서 체험하는 음악”
지니뮤직은 2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K-라이브에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했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음악을 듣는 시대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홀로그램 공연 같은 실감형 음악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체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이날 발표에 앞서 가수 고(故) 유재하의 라이브공연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했다. 그의 대표곡 ‘지난날’ 1절이 끝난 뒤 인기 보컬그룹 스윗소로우가 코러스로 무대 위에 올라와 홀로그램 유재하와 함께 30여 년을 뛰어넘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KT 미래사업개발단의 홀로그램을 활용해 지니뮤직이 만든 콘텐츠다.김 대표는 “2022년까지 KT의 첨단 ICT를 활용해 360도 전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차세대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시대의 미디어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추천과 챗봇 서비스도 도입한다. 연내 선보이는 ‘인텔리전스 큐레이션’은 빅데이터와 AI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해준다.
전체 가입자 개인의 취향을 세분화한 다음 비슷한 사람들끼리 분류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이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는 물론 클로바(네이버, LG유플러스), 빅스비(삼성전자) 등의 AI 플랫폼이 탑재된 스피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에도 뛰어든다. 지니뮤직이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인 ‘IVI 지니’는 도로상황과 운행정보, 탑승자의 음악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음악을 들려준다.
김 대표는 “재규어랜드로버를 비롯한 국내외 6개 자동차업체와 IVI 지니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IVI 지니가 탑재된 자동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지니를 활용한 음악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지니 오픈형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내년 상반기에 내놓는다.
◆“KT·LG·CJ 손잡고 멜론 넘겠다”
지니뮤직은 오는 10월 CJ디지털뮤직 합병을 계기로 음원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니뮤직의 합병 후 지분율은 KT 35.97%, CJ ENM 15.35%, LG유플러스 12.70%다.
지니뮤직은 연내 CJ ENM이 제작·공급하는 음악 콘텐츠의 유통을 전담한다. 합병 이후 지니뮤직의 음원 도매 유통시장 점유율은 가온차트 음원 수 기준 35%로 카카오M(33%)을 제치고 업계 1위가 된다.
지니 앱(응용프로그램)도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편한다. CJ ENM의 인기 동영상을 모은 가칭 ‘채널 지니’를 신설한다. 여기에 VR 기반 4차원 라이브공연 영상과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가수의 영상과 이미지를 볼 수 있는 AR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바탕으로 2022년 5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음원서비스 시장 1위 사업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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