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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노인, 정상 노인보다 사망률 2.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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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걸음 속도 유지해야 건강에 도움




고령 노인에게 걸음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사망 위험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장일영 전임의와 정희원 KAIST 연구원(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65세 이상 고령층 1348명의 건강상태를 분석했더니 보행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노인의 사망률은 2.54배 높았다고 21일 발표했다.

걸음이 느린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비율도 정상 속도로 걷는 노인보다 1.59배 높았다. 걸음 느린 노인은 전반적인 건강악화 위험도 2.13배 높아져 느린 걸음걸이가 노인 건강의 적신호임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 농촌 노인의 보행속도는 외국 노인보다 느렸다. 해외에서는 근감소증이나 노화를 평가할 때 보행속도가 0.8m/s보다 낮으면 하위 25%에 해당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평창군 남성 노인의 하위 25% 보행속도는 0.663m/s였다. 여성 노인은 0.545m/s였다. 외국의 노인이 1분에 48m를 이동할 때 국내 남성 노인은 40m, 여성 노인은 32m를 이동한다는 의미다.

보행속도는 노화 정도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지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였다. 관찰기간 동안 23명은 사망했고 93명은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 교수는 "품위 유지를 위해 나이가 들수록 천천히 양반처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평소 꾸준히 걸으며 걸음 속도를 비슷한 연령대 친구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빠르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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