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혈액으로 20분 안에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진단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급히 수혈해야 하는 응급상황이나 장비가 부족한 중소병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은지·한경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바이오기업 바디텍메드와 함께 B·C형 간염을 정확하게 검출하는 소형 진단기기 AFIAS 간염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면역진단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최고 안전 등급인 4등급 허가를 받았다.
바디텍메드의 AFIAS는 고감도 형광물질을 감지하는 광학모듈을 활용해 혈액, 체액 등을 분석하는 전자동 면역진단검사 기기다. 채혈하면서 검사하고 판독까지 할 수 있는 소형 장비다.
연구팀이 제품을 개발한 뒤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기기로 찾아낸 B·C형 간염 정확도는 99% 이상이다.
지금은 B·C형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장이나 혈청을 검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40분 넘는 시간이 걸린다. 검사 시스템이 없는 병원에서는 검사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의뢰해야 해 결과를 받기까지 하루 이상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2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병원 측은 긴급한 상황이나 대형 진단장비를 갖추지 못한 의료기관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급한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한 응급상황이나 대형장비를 갖추기 힘든 중소병원에서 국산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이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진단 편의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주면서 조기진단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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