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신촌 평균 8733 대 1
[ 선한결 기자 ] 서울 등 인기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절차가 끝난 이후 남은 물량의 분양 경쟁률이 수천 대 1로 치솟고 있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잔여가구 추가 입주자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잔여가구의 평균 경쟁률이 8733 대 1에 달했다. 전용 37㎡짜리 두 가구 모집에 1만7466명이 몰려든 까닭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초 1순위 청약 당시 특별공급을 제외한 200가구 모집에서는 평균 경쟁률 48.02 대 1을 냈다. 1순위 미계약분과 부적격자 물량이 약 70가구 나왔으나 이달 초 예비당첨자 추첨 계약 후 두 가구만 남았다. 힐스테이트 신촌이 들어서는 북아현뉴타운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인근에 직장이 있는 30대 부부들의 잔여가구 문의가 특히 많았다”며 “젊은 층은 가점이 낮아 서울에선 사실상 중소형 주택 당첨 가능성이 없다시피 하니 잔여물량 분양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잔여가구를 분양한 ‘분당 더샵 파크리버’도 약 80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1가구, 전용 74㎡ 2가구 모집에 2만4000여 명이 신청했다. 분양가 7억1170만원에 나온 전용 59㎡엔 1만1000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이날 신청자 접속이 폭주해 오후 한때 자체 웹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단지 분양 측은 접수 시한을 두 차례 연장해 14일 밤 12시까지 입주 신청을 받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계약일(16일)로부터 4일 후 바로 2차 계약금을 내고, 자금조달 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도 수요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요즘 수도권 잔여가구 모집 경쟁률은 수천 대 1이 예사다. 지난 3~4일 이뤄진 서울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잔여 1가구 모집에는 2626명이 몰렸다. 지난달 경기 ‘의왕 더샵캐슬’은 잔여 1가구에 7000여 명이 경합했다. 수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미계약 28가구 모집에 4만4887명이 몰려 160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냈다.
최근 잔여가구 입주 신청이 치열해진 것은 1순위 청약의 각종 규제를 덜 적용받아서다. 잔여가구 입주 신청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청약 재당첨 제한도 없다. 세대주 및 거주지역 기준도 유연한 편이다. 가점 경쟁 없이 추첨으로 분양권을 가져간다는 점도 영향이 크다. 서울과 경기 분당 등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 85㎡ 이하 주택에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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