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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갈 길 먼 한국GM…경쟁력 약화·신차 부진·고용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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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전년비 38% 급감
신차 ‘이쿼녹스’ 실패 수순
직접 고용 등 갈등 남아 있어




한국GM이 판매 부진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힌 지 6개월여 지났지만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판촉 경쟁에 돌입 했으나 이미 무너진 국내 영업망은 여진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149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8만3509대) 대비 38.3% 급감한 수치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철수 논란’에 휘말리며 쉐보레 브랜드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 ‘애프터서비스(AS)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주력 모델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신차 부재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준중형 세단 신형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는 단종, 재고 처리 중이다.

이뿐 아니라 경차 더 뉴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 섞인 시선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를 떠나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철수설이 불거진 데 따른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GM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이쿼녹스는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미국에서 이쿼녹스를 수입해 선보였지만 7월 191대 팔려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출시 첫 달(385대)보다 50.4% 급감했다. 신차 효과를 감안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쿼녹스 상품기획 담당자가 대거 회사를 떠나면서 내부적으로 가격 책정 등에 잡음이 일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진 않다”면서 “그나마 더 뉴 스파크를 제외하면 판매에 활기를 띨 차종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했다.

한국GM은 이 밖에 창원공장 사내하청 근로자 직접 고용, 비정규직간 갈등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회사 측은 순수 전기차 볼트EV 물량 확대와 올 연말 부분 분경(페이스 리프트)된 말리부, 내년 초 대형 SUV 트래버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가격 인하, 현금 할인 등의 행사를 이어간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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