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타이거 우즈(43)가 이틀 연속 순항했다. 4일 미국 오하이오 애크론 파이어스톤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다. 이 대회 상금은 1000만달러에 달한다.
우즈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4언더파 66타에 이은 이틀 연속 언더파다. 우즈가 첫날 기록한 4언더파 66타는 올 시즌 1라운드 성적 중 가장 좋은 타수다.
1,2라운드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선두 이언 폴터,토미 플릿우드,저스틴 토머스(이상 11언더파)에 5타 뒤진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여전히 우승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위치다. 제이슨 데이와 카일 스탠리가 9언더파 공동 4위, 로리 매킬로이가 8언더파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PGA 통산 80승을 노리고 있는 우즈는 이틀째에도 샷감과 퍼트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경기 시작부터 내준 첫 홀 보기가 아쉬웠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진 탓에 세컨드샷을 벙커턱에서 불안한 자세로 해야 했다. 레이업 이후 웨지로 시도한 그린 공략이 홀 2m 근처에 붙었지만 파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보기를 내줬다. 우즈는 곧바로 회복력을 보여줬다. 파5 2번홀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만회한 그는 이어진 3번홀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꽂아넣어 언더파로 올라섰다. 5번홀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홀에 붙여 4m짜리 버디를 솎아낸 그는 후반 12번홀(파3)에서 이날 가장 예리한 아이언 티샷을 과시했다. 완벽한 드로샷을 홀컵 50cm에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잡아낸 것이다. 3언더파.
하지만 티샷 불안이 우즈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번에도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다. 14번홀에서 페이드 티샷을 치려던 것이 풀 훅이 난 것. 깊은 러프에서 강한 아이언 샷으로 그린 공략을 시도했지만 공은 다시 그린 우측 벙커 턱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불안한 자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길게 굴러가면서 그린 에지까지 도달한 것이다. 핀까지 뽑고 칩샷 파세이브를 노렸지만 공은 홀컵 우측으로 살짝 빗나갔다. 두 번째 보기. 이어 우즈는 나머지 홀에서 얻어낸 버디 기회에서 타수를 더이상 줄이지 못하고 경기를 아쉽게 끝마쳤다. 16번홀에서는 4m정도의 버디 퍼트가 홀컵 앞 2m부근에서 돌출된 피치 마크(pitch mark)에 맞고 튀면서 방향을 잃은 게 아쉬웠다. 더구나 이 홀은 우즈가 드라이버 티샷을 페이드로 쳐 385야드나 날린 홀이었다. 17번홀에서는 5m정도의 버디 퍼트가 홀컵에 들어갔다 튕겨 나왔다. 우즈는 “더위 때문에 조금 힘들었고 샷이 조금 불안했지만 그런대로 퍼트를 몇개 잘 떨궜다”며“남은 경기에서도 타수를 더 줄여내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많은 팬들이 응원을 나와줬는데, 고향같은 분위기를 느꼈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인 79승째도 2013년 이 대회를 통해 기록했다. 이 중 한 번은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를 달리다 3,4라운드에서 역전 한 경우도 있었다. 2009년의 일이다.
한편 첫 날 6언더파 공동 4위로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한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추가로 덜어내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6위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안병훈은 2타를 잃어 이븐파 공동 46위로 내려 앉았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총 71명이 출전했다. 76명이 출전했던 지난해 마쓰야마 히데키가 우승상금 166만달러를 가져갔고,꼴찌를 한 대니 윌렛도 4만3500달러를 손에 쥐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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