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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자·만리포니아… 여름 바다는 '서핑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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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 해변·태안 만리포 해변
파도 잔잔해 서핑 배우기 알맞아

포항 신항만, 100m 이상 파도 '짜릿'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1년 내내 '따뜻'



[ 김보라 기자 ]
“커다란 파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은 꿈을 꾸는 것과 같다.”

전 세계 파도를 찾아 평생을 떠도는 미국 저널리스트 윌리엄 피네건. 그가 자신의 에세이 《바바리안 데이즈》에서 서핑에 대해 표현한 문구다.

오로지 내 몸보다 조금 큰 보드 하나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파도를 기다리는 일. 파도를 만났을 때 가장 높은 곳까지 쫓아 올라가 그 파도를 넘고 해안까지 질주하는 일. 이 단순한 놀이에 열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동해에서 부산, 포항 그리고 남해와 서해, 제주까지 전국 곳곳의 바다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본격적인 서핑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햇볕은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파도는 갈수록 높아진다. 서퍼들이 말하는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바다가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파도가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100번을 올라타면 100번 모두 느낌이 다르다.’


◆서핑은 누가, 언제 시작했을까

서핑의 발상지는 태평양의 섬나라 하와이였다. 역사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와이 원주민에게 서핑은 생존을 위한 도구이자 종교적 의식이었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어른, 귀족과 서민 할 것 없이 모두 파도를 탔다. 기도와 공물을 드린 뒤 윌리윌리나무 등으로 만든 보드를 타고 서핑을 했다. 사제들이 너울에 축복을 내리고, 너울을 일으키려 나뭇가지로 바다를 후려쳤다고도 알려진다. 어떤 파도 지점에는 파도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사원도 있다. 지금도 하와이 노스쇼어는 서퍼들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이 외에도 일본 오키나와 해변,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비치, 70㎞ 길이의 웅장한 해변이 유명한 호주 골드코스트 등이 세계 서퍼들로부터 사랑받는 해변이다.

서핑이 스포츠 종목이 된 건 1950년대다. 호주에서 첫 서핑 대회가 열리면서다. 서핑을 즐기는 방법은 단순하다. 해안에서 보드에 엎드려 파도가 일어나는 곳까지 손으로 물살을 저어 앞으로 나간다. 이를 패들링이라고 부른다. 100~500m 정도 나가 적당한 파도를 기다린다. 파도가 보드의 앞머리를 들어올릴 때 무게중심을 앞발에 모으고 힘껏 일어선다. 그 뒤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유지하며 파도의 가장 높은 부분(피크)에서 중심을 잡고 해안 쪽으로 질주해나가면 된다. 얼마나 오랫동안 서핑보드 위에서 자세를 잡고 긴 거리를 빠르게 질주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에는 1990년대 중반 소개됐다. 제주에 첫 서핑클럽이 생긴 게 시작이었다. 서퍼 1세대가 등장한 건 10년 전께. 다른 해안에 비해 파도가 높은 강원 양양에 정착하는 서퍼가 하나둘 생겨나면서다. 1990년대 스노보드를 즐기던 이들이 자연스럽게 서핑으로 넘어온 것도 영향을 줬다.

◆서해엔 만리포니아, 동해엔 하비자

서퍼들이 주로 찾는 바다는 강원 양양, 부산과 제주, 강원 고성, 전남 고흥, 충남 태안 등이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양양 인근. 높은 파도와 동해의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대표 서핑지가 됐다. 양양 하조대 해안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서퍼들로 연중 붐비면서 ‘파티의 섬’인 스페인 이비자를 비유한 ‘하비자’로 불린다. 양양 죽도 해변과 인구 해변, 고성 해안까지 이어져 있다. 강원 양양 38선휴게소에 있는 ‘서핑스쿨 낭만비치’는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서핑스쿨이다. 역사만큼이나 체계적인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초보 서퍼에겐 부산 송정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을 추천한다. 송정 해변은 계절과 상관없이 규칙적인 파도가 있다. 1996년 문을 연 오랜 전통의 송정서핑학교도 있다. 광안리에도 서퍼들이 자주 눈에 띈다. 주변 건물이 강한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잔잔한 파도 위에서 패들링하며 여유로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만리포 해변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빗대 서퍼 사이에서 ‘만리포니아’로 불린다. 파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가 배우기 쉽고, 모래가 고와 발을 다칠 염려도 적다.

경북 포항 최고의 서핑 장소는 신항만이다. 방파제 근처에서 가파른 경사로 100m 이상 파도가 이어지면서 서퍼들에게 인기가 좋다.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1년 내내 따뜻한 바닷물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10월까지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보드 위에서 해돋이를 볼 수도 있다.

◆서핑의 섬 제주… 실내 서핑장도 인기

제주는 섬 전체가 서퍼로 가득하다. 어디를 가나 바다가 있어 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초보자에겐 낮은 파도가 밀려오는 함덕 서우봉 해변, 세화 해변, 월정리 해변을 추천한다. 서귀포시 사계 해변도 초보자에게 좋다. 겨울 서핑의 대표적 명소는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이다.

중급자 이상이라면 쇠소깍 해변, 표선 해변 등이 알맞다. 제주는 날씨 기복이 심하고 암초가 많아 안전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매년 국제 서핑대회가 열리는 중문 색달 해변, 큰 파도가 몰아치는 차귀도, 모슬포 등은 중상급 서퍼에게 허락된 곳이다.

서핑의 기초를 배우고 싶거나, 시간이 없는 이들에겐 실내 서핑장도 인기다. 경기 고양시 일산 실내 서핑장 ‘플로우하우스서울’과 남양주시 ‘더 드림핑 웨이브서프’ 등이 유명하다. 플로우하우스서울은 1시간에 4만원, 6개월 내 사용하는 패키지로 15시간(40만원), 35시간(80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 레슨도 해준다. 국내 최대 규모로 올해 문을 연 웨이브서프에선 시간당 4만원에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핑 에티켓

서퍼들이 무작정 바다를 누비는 것 같아도 엄연히 규칙이 있다. 안전한 서핑을 즐기려면 일곱 가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1. 파도의 ‘피크’는 해당 피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서퍼에게.

피크란 파도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꼭짓점 지역으로, 파도를 세는 기준이 된다. 한 파도에 여러 서퍼가 타면 부딪치거나 상대방의 보드에 맞아 다칠 우려가 있으므로 한 파도에는 한 서퍼만 타는 게 좋다.

2. 파도를 탈 때 큰 소리로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내 보드가 피크를 잡은 서퍼를 방해하는 위치에 있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외쳐 내 존재를 알려야 한다.

3. 실력에 맞게 파도를 타자.

실력이 부족하면 파도의 피크를 무조건 선점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다.

4. 어떤 상황에서도 보드를 놓치지 말자.

자칫하면 사고의 원인이 돼 크게 다칠 가능성이 있다.

5.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6. 무리 지어 서핑하지 말라.

넓은 망망대해에서도 서핑에 적합한 파도는 한정적이다. 서퍼들은 서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바다에 들어가자.

7. 무엇보다 바다에 대한 애정이 먼저다.

함께 파도를 타는 서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연을 즐기자. 바다를 떠날 땐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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