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유플러스, IPTV 성장률 일제히 ↑
무선사업 정체 국면에도…실적 선방 유지
이동통신사의 인터넷TV(IPTV) 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선(이동전화) 매출 부진으로 인해 이통사의 실적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IPTV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 모두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무선사업 매출은 감소한 반면 IPTV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무선사업의 경우 선택약정할인율 증가(20→25%),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에 영향을 받았단 게 이통사의 설명이다.
가장 많은 무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무선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받았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수익은 2조4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전분기 대비 2.8% 떨어졌다.
KT는 무선 사업에서 1조70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떨어진 것이고 직전분기 대비 0.3%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1조3425억원(구 회계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전분기보다 0.2% 줄었다.
이통사의 무선 사업은 부진했지만, IPTV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통3사 모두 IPTV 사업에서는 두자리수의 비율로 전년대비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TV 서비스다. 일반 케이블 방송과는 다르게 시청자가 보고 싶은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단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IPTV 매출액 3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5.1%, 전분기 대비 6.4% 증가한 것이다. IPTV 가입자도 9만1000명 증가해 누적 255만명을 기록했다.
KT의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으며 IPTV 가입자는 76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140억원(구 회계기준)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고, 분기 대비는 1.7% 올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반기 IPVT 가입자 순증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 등 무선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당분간의 이통사 실적은 IPTV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사업의 실적이 정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며 "그중 IPTV 사업 실적이 눈여겨볼 만 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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