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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딱 망한 뒤 국민 목소리 들었다"… 日 자민당, 한국당에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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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국회서 니카이 간사장과 환담
"아베정부 개혁방안 공부 중"



[ 하헌형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 국회에서 만나 한·일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자 니카이 간사장은 2009년 자민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전례를 들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에게 뼈아픈 얘기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도 쫄딱 망한 적이 있다”며 “선거에 지고 나서 어려운 시점이 있었지만 권토중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2009년 총선에서 참패해 민주당(현 민진당)에 정권을 내줬으나 3년 뒤인 2012년 총선 때 압승해 정권을 되찾았다.

니카이 간사장은 “다시 일어서려는 당 구성원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자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온 과정을 한국당과의 교류를 통해 계속 얘기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 경제가 최근에 썩 좋지 않다”며 “아베 신조 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 방안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도 “일본이 아베 총리 부임 이후 규제개혁에 적극 나서 경제가 부흥하고 있다. 개혁 노하우를 공유해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숨김없이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인 니카이파를 이끄는 니카이 간사장은 자파 소속 국회의원 40여 명 등과 함께 서울에서 하계 연수회를 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방한했다. 그는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로, 한·일 관계에 위험 신호가 날 때마다 막후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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