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기상 관측이래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최고기온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1994년 수치를 이미 갈아치웠다.
8월의 첫날이었던 1일 자동관측 값으로는 강북구 수유동이 39.3도 서초동이 38.9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의왕시가 40.2도 영월 38.5도 대전은 37.2도까지 치솟았다.
원인은 이례적인 진로를 보인 남쪽의 태풍과 우리나라에 중심을 둔 고기압 사이에서 동풍이 강해져 태백산맥을 넘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종일 강한 일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지면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최악의 폭염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민생의 어려움을 느껴보겠다"면서 강북구 수유동 인근인 삼양동에서 ‘옥탑 살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북구 수유동의 최고 온도가 40도에 달한만큼 박시장 부부가 지내는 인근 옥탑방의 체감온도는 살인적일 더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옥탑방은 특성상 태양열을 바로 흡수해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앞서 박 시장은 SNS를 통해 자신의 민생현장 체험을 조롱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견에 대해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이어 "여기 놀러 온 것도,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일하러 왔다. 시원한 에어컨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면서 "동네 주민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진정 살아 있는 정책들이 들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시장을 위해 선풍기 선물을 보냈으나 폭염 속 선풍기만으로 이겨내기엔 가혹한 폭염이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시장은 취임 후 옥탑방 ‘한 달 살이’를 선언하고, 지난 22일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강북구 삼양동 솔샘로에 위치한 9평짜리 옥탑방으로 이사했다. 박 시장은 내달 18일까지 한 달간 이곳에서 살면서 시청으로 출퇴근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