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줄고 퇴근 늦어져"
증권사 등서 원상복구 목소리
거래소 "투자자 편의성 향상"
[ 최만수 기자 ] 국내 주식시장 정규 매매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 2년이 지났다. 거래시간 연장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 거래시간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려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등의 명분으로 2016년 8월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늘렸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의 정규장 매매시간이 종전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현재의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늘었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 등도 30분 연장됐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약 1년간(2017년 8월1일~2018년 7월30일)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량은 3억8616만 주다. 이는 거래시간 연장 전 1년간(2015년 8월1일~2016년 7월31일)의 4억3616만 주와 비교했을 때 11.4% 줄어든 수치다. 거래소는 당초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면 거래량이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상승과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불어나면서 하루평균 거래금액은 4조8000억원에서 6조5800억원으로 37% 늘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대부분 계획 아래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시간이 늘어난다고 거래량을 늘리지 않는다”며 “거래량은 실적 및 수급 등 시장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를 적용받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선 다시 매매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KB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매거래시간 연장 후 기업탐방을 갈 수 있는 시간만 줄었다”며 “국내 장 마감 후 해외 시장도 들여다봐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영업, 결제 등 후선 업무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 주식시장이 오전 9시에 개장하기 때문에 통상 7~8시에 출근하고 명목상 퇴근시간은 오후 5시다. 하지만 증시 폐장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잔업처리를 하고 나면 퇴근시간이 6시 이후가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 개인투자자가 모이는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도 거래 피로감 등을 언급하며 장 마감시간을 오후 3시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온다. 한국의 주식 거래시간이 대만(5시간30분), 일본(5시간), 중국(4시간) 등에 비해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측은 투자자 편의성 향상 등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장 마감 시간인 오후 4시(현지시간 오후 3시)와 최대한 동조화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사장은 “거래소가 2년 전 거래시간을 늘리려 할 때도 증권가의 반대가 많았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계기로 여론을 다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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