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상반기에만 상금으로 10억원 가까이 벌어
이지현 7단, 입신에 등극
박정환 9단이 국수산맥 세계프로 최강전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정환 9단은 지난 30일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5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 최강전 결승에서 대만의 왕위안쥔 8단에게 243수 만에 백 5집반승하며 우승 상금 5000만원을 가져갔다. 박 9단은 세계프로 최강전 우승으로 올해 몽백합배, 하세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이어 네 번째 국제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올해 대국 상금으로만 10억원을 넘게 벌었다. 올 상반기에만 상금 수입으로만 약 9억4500만원을 가져갔다.
박 9단은 “초반은 어려웠지만 중반 이후 좌변에서 집이 크게 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한국의 김지석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생애 첫 세계 무대 결승에 오른 대만 국내 2관왕(천원·십단) 왕위안쥔 8단은 준우승으로 15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대만 선수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저우쥔쉰 9단이 2007년 2월 11회 LG배 4강에서 홍민표 5단(당시)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세계프로 최강전’과 동시에 열린 ‘남녀페어 초청전’에서는 이창호 9단·루민취안 4단이 팀을 이룬 한·중 페어가 왕레이 8단·헤이자자 7단 페어에게 22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했다. 3∼4위전에서는 오유진 6단·다카오 신지 9단의 한·일 페어가 3위에 올랐다.
신설된 ‘국내프로 토너먼트’ 결승에서는 이지현 7단이 변상일 9단에게 14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입단 후 첫 우승을 장식했다. 우승상금 2500만원을 차지한 이지현 7단은 승단 규정에 의해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총규모 11억원인 제5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라남도, 전남교육청, 강진군·영암군·신안군이 공동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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