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우 기자 ] “관광자원 개발 등 관광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민관협력은 필수죠. 기업이 개발한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를 관광청이 전 세계에 홍보하는 민관협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니스트 우든 주니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관광청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광업계 화두로 떠오른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도 민관협력의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LA관광청장으로 취임한 우든 청장은 80개국 3000여 개 호텔을 운영하는 힐튼그룹에서 글로벌 브랜드 수석부사장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최근 LA시 대표단과 함께 일본, 베트남, 홍콩을 도는 아시아태평양 로드쇼를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LA관광청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48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어떤 인종도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 도시의 다양성을 소비자, 즉 기업 또는 일반 여행객 등 타깃에 맞춰 홍보하고 정보를 제공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워너브러더스 등 기업이 개발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2020년까지 관광객 5000만 명을 달성할 겁니다. 올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쿵푸팬더 테마파크와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의 이집트 특별전에 이어 내년엔 가상현실과 3D(3차원) 입체영상 기술을 이용한 쥬라기공원 테마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슈퍼볼 등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스포츠관광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LA는 1984년 이후 44년 만에 202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했다. 2026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개막식과 폐막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관광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관광 시장에 오래전부터 주목해 왔다”며 “2023년 슈퍼볼 결승전에 이어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하계올림픽을 LA의 스포츠관광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우든 청장은 “한국은 한 해에 3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LA인사이더 프로그램’이 LA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들에게 양질의 최신 여행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용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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