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도 낮지만 췌장 크기가 작고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임수 내분비내과 교수(사진)팀이 비슷한 체격과 연령대의 한국인과 서양인 췌장 크기와 인슐린 분비 기능을 비교했더니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임 교수팀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30대 한국인과 서양인 86명의 췌장 용적과 췌장 속 지방 함량을 비교했다.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과 당대사 기능을 측정해 췌장 크기와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 크기가 12.3% 정도 작았다. 췌장 안에 쌓인 지방의 양은 한국인이 서양인보다 22.8% 더 많았다. 한국인은 췌장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 기능이 36.5% 정도 떨어졌다.
한국인이 서양인과 체형이 비슷해도 췌장 크기가 작고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발생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20세 이상 한국인의 10%인 4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며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가 낮은데도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데, 이를 설명하는 새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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