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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전문가 영입해 新성장 집중… 포스코 '개혁 드라이브'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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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號 출범

"에너지 소재서 15조 매출"

전기차 배터리·ESS 핵심소재
양극재-음극재 회사 통합 추진
연말 신사업 조직개편 예고
고부가가치 철강으로 생존 모색

포항·광양에 벤처밸리 조성키로
1조원 규모 中企 지원펀드도

"비즈니스·사회·사람과 함께
100년 기업의 새길 걸을 것"



[ 박상용/김보형 기자 ]
재계 6위(자산 규모 기준)인 포스코의 새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61)이 ‘신성장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철강 부문은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 집중

최 회장은 27일 회장 선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말에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ESM이 양극재를, 포스코켐텍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LG화학과 삼성SDI에 공급 중이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원료 개발 단계까지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최 회장의 방침이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이면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의 양극재는 니켈 함유량이 80%를 웃도는 고품질 제품이다. 포스코켐텍은 1만6000t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사업 관련 외부 전문가 영입 계획도 밝혔다. 그는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다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해당 조직은 포스코와는 다른,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새 회장 취임에 맞춰 포스코 및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교체 등 대규모 인사 계획에 대해서는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면 임원들이 불안해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본업인 철강 부문과 관련해선 “앞으로도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강건한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가스틸과 고망간강 등 월드프리미엄(WP)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웠던 전임 권오준 회장의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제품 통상 압박에는 “당장 포스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보호무역주의가 장기화하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월드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현지 철강사와의 제휴 협력 등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최 회장은 이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새 비전으로 내걸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며 3대 개혁 방안도 제시했다.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키워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 등이다.

최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지 않냐”며 “포스코는 ‘기업시민’으로서 주주와 공급사, 지역사회, 시민 등과 함께 성장하고 공존·공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 내외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포스코는 지난 12일부터 그룹사 홈페이지에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공지하고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한 제안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하루 130여 건씩 총 20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왔는데 ‘포스코의 갑질이 많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신속하게 조직 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공장이 있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나서서 1조원 규모 벤처기업 지원 펀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소 협력사와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복리 후생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포항 본사로 이동해 작업복 차림으로 취임식을 했다.

박상용/김보형 기자 yourpe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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