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 월화·수목 극
이번주 일제히 첫 방송
SBS 선두
'서른이지만''친판사'로
초반 경쟁서 기선 제압
MBC 미흡
저조한 시청률에
출연 배우 태도 논란까지
tvN·JTBC 강세
'아는 와이프' '라이프'
신작 내놓고 경쟁 가세
[ 이은호 기자 ]
새 판을 짠 드라마 시장에서 초반 승패가 가려졌다. 이번주 5편의 신작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가운데 지상파 중에서는 부진하던 SBS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지난 23일 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25일 막을 올린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월화수목 모두 ‘맑음’
SBS는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회에서 5.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시청률은 4회 만에 8.2%까지 오르며 선두에 올랐다. 전작인 KBS2 ‘황금빛 내 인생’으로 ‘시청률 퀸’이 된 신혜선과 SBS ‘사랑의 온도’로 주목받은 양세종 등 젊은 배우를 기용해 재미와 신선함을 모두 잡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윤시윤이 원톱 주연을 맡은 ‘친애하는 판사님께’도 동시간대 1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바닥을 헤맨 전작 ‘훈남정음’의 평균 시청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5.2%로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방송된 3회와 4회는 각각 7.0%와 7.7%를 기록했다. 전과 5범 남성이 실종된 쌍둥이 형을 대신해 판사가 된다는 내용으로, 윤시윤이 1인 2역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왕국? 체면 구긴 MBC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흥행 작품을 쏟아냈던 MBC는 체면을 구겼다. 새 월화극 ‘사생결단 로맨스’와 새 수목극 ‘시간’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월화드라마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 전작 ‘검법남녀’가 9.6%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반토막이 났다. 23일 방송한 첫 회 시청률 4.1%로 시작해 3회에서는 2.7%까지 떨어졌다. 호르몬이라는 소재를 로맨스에 녹인 것이 새롭다는 호평도 있어 반등의 여지는 있다.
‘시간’은 남자주인공 김정현이 제작발표회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해 방영 전부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현 측은 극 중 역할에 몰입한 나머지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시청자의 시선은 따갑다. 25일 방송된 1회는 시청률이 3.5%에 머물렀다. 4회에선 4.2%까지 올랐지만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와 꼴찌 다툼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상파 위협하는 케이블·종편
tvN과 JTBC도 신작으로 경쟁에 가세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수목드라마 시청률·화제성 경쟁에서 일찌감치 선두를 차지했던 tvN은 다음달 1일 새 수목극 ‘아는 와이프’를 시작한다. 7~8%대 시청률을 이어가던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후광이 기대되는 데다 지난해 SBS ‘피고인’으로 연기대상을 차지한 지성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JTBC는 이수연 작가의 새 월화극 ‘라이프’로 또 한번의 흥행몰이에 나섰다. 23일 방송을 시작해 2회 만에 시청률 5%를 달성했다. 탄탄한 대본과 조승우 이동욱 유재명 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최종회까지 대본 집필이 끝났고, 촬영도 13~14회까지 마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또한 ‘라이프’의 장점이다.
이은호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