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HMR 도전한 신세계푸드
세계 2위 연어 업체와 제휴
초밥·스테이크 등 4종 출시
최성재 대표 "이천공장 증설
5년내 매출 두 배로 높일 것"
[ 김보라/안효주 기자 ] ‘보노보노’는 신세계푸드가 2006년 문을 연 프리미엄 시푸드 뷔페다. 5~6년간 토다이, 마키노차야 등과 함께 3대 시푸드 뷔페로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이후 사업이 어려워졌다. 매출원가 비중이 50%로 중식(39%), 한식(40%)에 비해 높고, 환율과 시세에 민감해서다. 유행도 변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공덕동과 삼성동 등 서울 두 곳의 매장만 남아 있다.
보노보노가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재탄생한다. 신세계푸드는 22일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와 함께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 4종을 개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리로이는 노르웨이에서 기른 연어를 유럽 지역 9개 공장에서 가공해 8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2위 연어 기업이다.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사진)는 “연어의 국내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연어로만 5년 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치, 고등어에 이어 ‘국민 생선’으로 자리 잡은 연어를 다양한 고급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올리브 오일소스·레몬 시트러스 소스·타이 소스·멕시칸 소스 등에 재운 뒤 급속 냉동해 만든 HMR이다.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3~4분 데우면 촉촉하게 연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는 보노보노 시푸드 뷔페를 운영하며 수산물 수입 유통망을 넓혀왔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단체 급식이 주력인 신세계푸드는 2010년부터 냉장 연어의 필렛(뼈를 제거해 저민 생선살)을 수입, 유통해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0여 년간 쌓인 수산물 가공과 유통 노하우로 수산물 분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올 들어 회전초밥 전문점 ‘보노보노 스시’를 선보였고 수산물 HMR브랜드 ‘보노보노’도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어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수산물 HMR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만7800t이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9600t으로 늘었다. 1997년에 비하면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에서 통조림 등을 제외한 연어 참치의 매출 구성비는 2016년 상반기 각각 40.2%, 59.8%로 참치 매출이 연어보다 1.5배 높았다. 올해 상반기엔 연어 55.4%, 참치 44.6%로 역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아 20~30대 여성의 구매가 늘고 있다”며 “참치보다 가격이 싸면서 회 스테이크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수산물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해 2023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까지 연어 가공제품 종류를 늘려 현재 300억원 수준인 연어 매출을 4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기 이천 공장에는 2021년까지 연어 가공 설비를 추가 설치한다. B2B용 제품으로는 초밥용 연어, 구이용 연어 등을 개발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샐러드, 도시락, 1인용 초밥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연어 외 수산물 가공으로 수산물 제품군을 넓힐 방침”이라며 “종합 식품 브랜드 ‘올반’, 서양식 HMR ‘베누’, 수산물 HMR 보노보노 등 HMR의 3대 축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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