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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워터처럼… 中 '용병기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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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중국기업 보호
글로벌 보안·경호기업 추진



[ 강동균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블랙워터’ 같은 글로벌 보안·경호업체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해외로 나가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Xe) 서비스’로 이름을 바꾼 블랙워터는 10만 명을 훈련해 2만3500명을 세계 각국에 배치한 세계 최대 민간 보안·경호업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세계적인 보안·경호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에 진출한 자국 보안·경호기업을 총괄 관리할 정부기관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논의엔 국가안보부를 비롯해 외교부 상무부 경찰청 등 관련 부처와 중국인민공안대 중국정법대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는 3만여 개의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일하는 중국인은 100만 명에 이른다. 일대일로 사업은 중앙아시아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6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예멘 등 테러나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파키스탄에선 군 병력이 중국 기업을 위한 보안·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2014년 이후 살해된 중국인만 44명이나 된다. 중국석유화학그룹(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에너지 분야 3대 국유기업이 해외 프로젝트에 지출하는 보안·경호 비용만 한 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넘는다.

하지만 보안·경호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은 대부분 외국 업체에 돌아간다. 블랙워터의 창립자 에릭 프린스가 홍콩과 중국 전역에 세운 프런티어서비스그룹(FSG)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20여 개 중국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보안·경호기업은 5000여 곳에 달하지만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능력을 갖춘 기업은 6개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마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다.

SCMP는 “외국어 구사나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 등에서 중국 보안·경호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훨씬 뒤처진다”며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위한 자국 보안·경호기업을 양성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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