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중 협회 출범
"분양 마케팅시장 발전 기여"
20여社 주도…회원수 늘 듯
[ 이정선 기자 ] 아파트, 상가,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의 청약·분양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분양대행사들이 협회 결성에 나섰다. 마케팅 분야의 역할이 점차 증대되면서 분양대행사들이 시장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낼 단체 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15일 부동산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20여 개 분양대행사가 모여 이르면 다음달 사단법인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활동이 10년 이상이면서 3년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사단법인 명칭은 ‘부동산 마케팅협회’(가칭)로 조만간 사무국을 설치하고 발기인 총회 및 정관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회 설립 취지는 △분양대행업의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 △분양대행업체 인력 교육 및 관리·지원 △정책 자문 및 제안 등이다. 황근호 미래인 대표는 “분양마케팅업체가 부동산 상품과 소비자의 접점에 있는 만큼 소비자와 부동산 상품 공급자 및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통해 부동산시장을 더 투명하게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참여 업체는 미래인, 엠비앤홀딩스, 유성, CLK, 도우, 프론티어 마루, 상림, 유엔아이, 솔렉스, 니소스, 마켓리더 등 20여 개다. 이들 업체는 2000만원씩 출자금을 냈다. 초대 회장은 이윤상 유성 회장이, 수석부회장은 장영호 CLK 사장이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대행업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중소 시행사나 조합 등이 자체 분양대행 능력을 갖추지 못해 건설사가 이를 대행해왔으나 경비 절감 차원에서 외주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설사에서 분양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분양대행사로 옮겨간 사례도 빈번했다. 주로 아파트 청약 상담·지원, 미분양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후 부동산시장의 업무 영역이 점차 세분화되면서 부동산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양대행사 수도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선 3000여 개 업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 대표는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협회 결성을 추진 중이지만 사단법인이 설립되면 일정 요건을 갖춘 나머지 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라며 “협회 결성을 통해 분양대행업계가 질적으로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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