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혜택 주는 신규단지들
"미끼상품인지 따져봐야"
[ 김하나 기자 ] 신규 분양 시장에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위축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건설회사들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혜택을 내놓고 있다. 규제를 덜 받는 비조정지역에서는 미분양을 덜기 위해, 조정지역에서는 수요자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금융혜택을 내놓고 있다.
두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1차 계약금은 1000만원이고, 나머지는 오는 8월30일까지 내면 된다. 용인시는 비조정지역으로 대출이 수월하고 전매도 계약 후 6개월 이후 가능하다. 1차 중도금을 내기 전에도 전매가 가능하다. 내년 1월 말부터 전매가 풀리는데, 중도금 일정이 내년 2월12일부터여서다. 전매를 고려한 투자수요라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69~84㎡의 1187가구다.
마찬가지로 비조정지역인 경기 여주시 현암동에서 공급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여주 아이파크’도 중도금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정당계약을 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6개 동이며 전용면적 84㎡, 526가구로 이뤄진 단지다.
GS건설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소곡지구에서 공급하는 ‘안양씨엘포레자이’는 다양한 무상 옵션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비조정지역에 속하지만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를 위한 혜택을 늘려 잡았다. 단지는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 혜택을 제공하고 발코니 도어(일부 세대)와 안방 대형 드레스룸 확장(일부 세대), 주방 엔지니어드스톤, 하이브리드 쿡탑 등 다양한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39~100㎡의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실수요자의 금융비용을 감안해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발코니 무상 시공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의 입주는 2020년 8월 예정돼 최근 분양되는 단지들보다 6개월에서 1년가량 빠른 편이다. 실수요자로선 중도금을 빠르게 치르는 부담이 있다 보니 확장비 부담을 줄여서 내놨다. 단지는 지난 5일 이뤄진 1순위 청약(서울 1년 이상 거주자)에서 평균 48.02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정당계약을 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37~119㎡의 1226가구다.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345가구를 일반분양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강화에 건설사들이 무상 제공 마케팅을 다시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혜택인지 미끼상품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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