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심 인사, 시카고와 협력 강화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진화 작업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심복인 왕 부주석은 중국의 외교·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핵심 인사로 '소방대장'으로 통한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11일 왕 부주석은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만났다.
왕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미관계와 양국 지방 협력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타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중무역 갈등은 중국 측에서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가 담당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에 열린 2차 무역협상 합의결과에 불만을 토로하며 관세 부과 강행에 나서 류 부총리는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왕 부주석의 등장과 함께 중국 상무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상무부는 미국이 2000억 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11일 시카고 투자유치국과 '중국 도시와 시카고 투자 협력 포럼'을 열어 의료 보건, 선진 제조,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를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본격적인 대미 유화 제스처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이매뉴얼 시장은 "현 상황에서 미중이 반드시 멀리 내다보는 안목으로 가고 협력해야 미래에 공영할 수 있다"면서 "시카고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며 향후 5년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이번에 체결한 것은 양국 경제 무역 교류를 확대하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말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장 조리는 "중국은 미국 각 주 및 도시와 경제 무역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면서 "시카고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미국 지방 정부와 업계가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한다는 적극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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