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가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기대감에 몸값이 오르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악재로 노원구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2.17%로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하지만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이 단지는 매물 ‘품귀’ 속에 실거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미성아파트 전용 50㎡(1층)가 지난 9일 3억3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1분기 3억2000만원(1층)~3억6000만원(10층)에 팔렸던 것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미륭·미성·삼호3차와 바로 붙어 있는 ‘삼호4차’ 아파트 전용 59㎡(2층)는 이달 1일 3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전용 59㎡ 매물이 4억4000만원까지 나왔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나온 매물은 매도자들이 다시 거둬들였다”며 “최근에 1층 매물이 3억9200만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미륭건설, 라이프주택, 삼호건설이 1986년 준공한 이 단지는 총 393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5~14층, 32개동으로 이뤄졌다. 가구당 주차대수는 0.64대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131%, 12%로 지어졌다. 전용 33~59㎡로 소형평형으로만 이뤄진 단지다. 이듬해 준공된 삼호4차 아파트(910가구)까지 합하면 39개동, 4840가구에 이른다.
입주민 자녀는 한천초(1~23동)와 녹천초(24~32동)에 배정된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까지 도보로 3분, 7호선 공릉역까지 9분가량 소요된다. 연내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단지 옆에 들어설 예정이다.
준공된 지 32년이 넘었지만 올해 초부터 적용된 안전진단 강화로 당장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자가 거주율이 30% 정도로 나머지는 투자 목적으로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며 “지금 나오는 매물은 급매들이고 대부분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광운대역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광운대역 부지에 연면적 43만1247㎡ 규모로 3053가구 아파트와 대형 오피스,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광운대역은 군포와 의정부를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단지 인근 월계역에는 왕십리역까지 이어지는 동북선 경전철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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