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장관이 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계획안에 반발해 사퇴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브렉스트 차관이 동시에 사의를 표한지 불과 몇시간만에 보리스 장관까지 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메이 총리는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외무부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에게 사임의사를 전달했고 메이 총리는 사직서를 전격 수리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헌트 보건장관을 존슨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존슨 전 장관은 사퇴서를 통해 "브렉시트는 기회와 희망에 관한 것이 돼야한다"며 "그 꿈이 죽어가고 있고, 불필요한 자기의심으로 질식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 내에서 유럽연합(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였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공상품과 농산물 부문에서 EU 단일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존슨 장관까지 사퇴하면서 영국 정부와 보수당의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신임 추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좋은 시도지만, 나는 영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대로 영국을 방문한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영국 총리를 만나기 위해 예정된 실무 방문을 계속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