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신제품 출시 눈앞
[ 전예진 기자 ]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개발업체 메디톡스가 5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미용성형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사진)는 8일 “올 연말 세 번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코어톡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단백질 복합체에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핵심 활성성분인 신경독소만 정제해 내성 발현율을 줄인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2016년 코어톡스의 시판 허가를 받았지만 생산 여력이 부족해 출시 시기를 미뤄왔다. 정 대표는 “코어톡스로 기존 제품에 내성이 생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며 “메디톡신, 이노톡스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3종’으로 후발 주자들과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항암제, 황반변성 치료제, 비만 치료제 등 연구개발(R&D)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메디톡스의 첫 합성의약품인 지방분해 주사제(MT921)의 임상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정 대표는 “그동안 주력했던 보툴리눔 톡신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며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 제약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년 초 중국에서 메디톡신의 판매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현지 미용성형 시장의 강자인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디톡신 출시를 준비한 만큼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과의 균주 소송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균주와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했다며 균주 반환과 생산 중단, 공장 폐쇄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의 최종 책임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의지를 보인다면 소송 취하 등 여러 해결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토양에서 발견될 확률이 희박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국내에서 계속 발견되는데도 질병관리본부는 실태 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며 “말, 돼지에 이어 온갖 동물이 동원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하반기에 전 세계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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