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으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타고 '씽씽'
기아차 카니발
3년 연속 6만대 이상 팔려 1위
현대차 스타렉스
승합차 최고속도 제한 안 받아
쌍용차 투리스모
국내 유일 '이륜-사륜' 구동 변경
'도로 위 호텔' 대형밴도 있네
현대차 쏠라티·벤츠 와이즈오토 눈길
[ 박종관 기자 ]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름휴가. 고속도로에 올라 꽉 막힌 도로를 바라보면 이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산들바람은 구경도 못하고 에어컨 바람에 온몸이 으슬으슬해질 때면 하늘색 선 안쪽 버스전용차로를 신나게 달리는 차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과 함께 떠나고 싶은 아빠들의 로망, ‘미니밴’이 그 주인공이다.
저마다 다른 매력 뽐내는 미니밴
도로교통법상 9인승 이상 승용차 및 승합차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할 수 있다. 승용차 또는 12인승 이하 승합차는 6인 이상 승차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가족 구성원이 6명 이상이거나 여럿이 함께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미니밴을 타고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게 허용된다. 매년 휴가철이 다가오면 미니밴의 인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다.
국산 미니밴의 선두주자는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지난해 6만8386대가 판매된 카니발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6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을 4년 만에 선보였다. 더 뉴 카니발은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복합연비(9인승 2.2 디젤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가 L당 11.4㎞로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 패밀리카인 만큼 차로 이탈 경고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9인승 디젤 모델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150만~3920만원이다.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는 전장(길이)이 5175㎜, 전고(높이)가 2205㎜에 달하는 등 카니발보다 차체가 크다. 현대차는 기존에 11인승 승합차로 구분되던 스타렉스 리무진을 6인승과 9인승 승용차로 새롭게 구성해 5월 선보였다. 모태가 11인승 승합차인 만큼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는 평가다. 두 모델 모두 승합차에 걸려 있던 최고속도(시속 110㎞) 제한도 받지 않는다. 9인승 하이루프 모델 가격은 4530만원이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산 미니밴 중 유일하게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는 이륜으로 달리다 미끄러운 눈길과 빗길, 험로를 달릴 때는 사륜으로 바꿔 주행할 수 있다. 도로 환경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 캠핑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이에게 적합한 차량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9인승 모델 가격은 트림별로 3076만~3524만원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
수입 미니밴 시장의 대표 모델은 도요타의 시에나다. 시에나는 3.5L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301마력, 최대 토크는 36.4㎏·m에 달한다. 국산 경쟁 모델에 비해 힘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사륜구동 모델 가격은 5720만원. 7인승 모델로 버스전용차로 주행은 불가능하다.
도로 위를 달리는 호텔, 대형 밴
미니밴으로도 실내 공간이 모자라다면 대형 밴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의 대형 밴 쏠라티는 14~16인승 차량으로 흔히 말하는 ‘연예인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고가 2655㎜에 달해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불편함이 덜하다. 쏠라티는 리무진과 캠핑카 등 용도에 따라 변형된 모델도 있다. 쏠라티 리무진은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 ‘스마트 글라스’를 장착해 공간을 분리했다. 스마트 글라스의 투명도와 개폐 여부를 조절할 수 있어 탑승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필요할 땐 운전자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쏠라티 캠핑카에는 샤워부스가 설치된 화장실과 가스레인지, 2층형 침대 등이 들어가 있다.
고급화 전략을 택한 수입 대형 밴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밴 스프린터를 개조해 판매하는 와이즈오토는 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해 비행기 1등석을 재현한 시트와 23인치 모니터 등을 장착한 ‘유로스타 VIP’를 선보였다. 고품질의 오디오 시스템과 냉온 컵홀더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담았다고 와이즈오토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억5400만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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