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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對 야후...QR코드 결제 수수료 '제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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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라인과 야후가 QR코드 수수료 폐지를 선언하면서 소비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현금 없는 ‘캐시리스’ 사회를 주도하면서 이에 발맞춰 결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라쿠텐, NTT도모코 등 경쟁 업체들도 QR코드 시장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달 28일 ‘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해 ‘라인 페이’의 QR코드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를 3년간 0엔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QR코드 이용자에게 1년간 포인트 적립율을 3% 더 주는 행사, 점포용 결제 앱(응용프로그램) 무료 배포 등으로 시장을 휘어잡겠다는 계산이다. 기존에는 QR코드로 결제하면 점포 소유자는 5% 안팎의 수수료를 내야했다.
야후도 10월부터 3년간 QR코드의 결제·도입·입금 수수료를 모두 무료로 책정해 야후의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야후 스마호 결제’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야후 관계자는 “10월 도입을 목표로 가맹점 영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야후에서 수수료 0엔 전략을 추진하자 다급해진 라인이 대응책을 먼저 시행한 것이란게 니혼게이자이의 분석이다. 소비자가 야후 앱으로 가게에 부착된 QR코드를 읽어 지불 금액을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점포주는 QR코드를 인쇄해 가게에만 붙여두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없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정책과 맞닿아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업체별로 인증기준이 다른 QR코드의 결제 규격을 통일 하겠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의 신용카드, 전자화폐 결제 비율은 18%에 그친다. 한국(80%), 중국(60%)에 비해 현저히 뒤쳐진다.
이들 기업이 QR코드 수수료 폐지에 나서면서 일본에서 신용카드 결제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동안 일본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타국에 비해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는 결제 수수료가 비싼 탓”이라며 “수수료가 0엔이 되면 QR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단숨에 활성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쿠텐, 이온, NTT도코모 등도 QR결제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단말기 가격이 비싸 사용율은 낮은 편이다. 이 업체들도 라인과 야후의 뒤를 이어 결제 시스템 경쟁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용 고객수가 많은 기업인 까닭에 향후 시장 장악을 위한 싸움이 격화될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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