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털어주는 기자
[ 민지혜 기자 ] 푹푹 찌는 더위와 장마철 습기 때문에 마음도 피부도 늘어지는 계절, 여름입니다. 만사가 귀찮을수록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데, 피부과를 다니기엔 너무 비싸고 에스테틱도 몇십만원이 깨질 테니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요즘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극찬하는 저렴이 화장품들을 찾아 쓰고 있는데요. 그동안 몰랐던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둘 알아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답니다.
요즘 가장 ‘애정하는’ 제품부터 소개할게요. 미세먼지와 땀 등으로 얼룩진 피부를 싹 정리해주는 기특한 제품인데요. 파파레서피의 ‘가지 클리어링 필링 패드 토너’(사진 위)입니다. 이건 후기가 하도 좋기에 대용량 버전을 세일 기간에 구입했는데요. 한마디로 ‘가성비 갑’입니다. 널찍한 면패드가 한쪽은 오돌토돌하게, 한쪽은 부드럽게 돼 있는데 각질 제거와 피부톤 정리를 한번에 할 수 있죠.
일단 패드에 적신 내용물이 가지 성분으로 만든 토너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고 촉촉함이 오래 유지됩니다. 세안 후 제일 먼저 오돌토돌한 면으로 코와 턱 등 피지가 많은 부위 위주로 얼굴 전체를 싹 닦아줍니다. 반대쪽 부드러운 면으로 피부결을 안에서 바깥으로 쓸어내리듯 정리해주고 토너가 흡수되도록 손으로 톡톡 두들겨주면 끝이죠. 한 가지 팁은 사용한 패드를 팔꿈치, 복숭아뼈, 뒤꿈치 등에 문질러주면 보들보들해진다는 점. 남은 토너를 다리 등에 발라줘도 좋습니다. 휴대용 각질 제거 제품으론 얼라이브랩의 ‘코튼캔디볼’(아래)을 작은 통에 담아 들고 다니는데요. 콧등이나 입술 주변 등 각질이 일어난 부위에 써도 좋고 화장을 고칠 때도 유용하더라고요.
각질 제거만큼 중요한 게 모공 관리죠. 저는 최근에 알게 된 루피움의 ‘비타민 클렌징밤’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밤 타입으로 화장한 얼굴 위에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면 따뜻해지면서 모공 속 노폐물을 녹여줍니다. 세안 후엔 디어클레어스의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를 솜에 묻혀 사용하죠. ‘닦토’(닦아내는 토너)로는 최고라는 후기대로 향이 없는 것도, 끈적이지 않는 사용감도 여름에 제격이더라고요.
트러블이 올라올 땐 블리블리의 ‘진정앰플’과 얼라이브랩의 ‘센텔라 드레싱 파우더’를 씁니다. 특히 이 파우더는 파파레서피의 ‘씨워터 포어 타이트닝 젤크림’과 섞어 쓰면 자극 없이 트러블을 가라앉혀줍니다. 그 뒤엔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야만뷰티의 ‘RF 보떼 포토플러스’ 쿨링 기능으로 얼굴을 마사지해줍니다. 냉장고에 넣어뒀던 메디힐의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REX’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려주면 끝. 명품 에스테틱 부럽지 않은 홈케어 팁이었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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