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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닥터 왓슨' 열풍 '시들'… 대형병원 도입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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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첫 도입 마니팔병원
"폐암 진단 17.8%만 일치"

"효과 기대 못 미친다" 평가
올해 국내 병원 도입 0건

美 본사선 헬스사업 조직
최대 70% 구조조정설도



[ 김주완 기자 ]
암 진단 등 의료 영역에 진출했던 IBM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의 도전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지방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도입 붐이 일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도입 실적이 전무하다.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서울 주요 대형 병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IBM 본사가 왓슨 헬스사업 조직을 대규모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AI가 의료 분야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도입 실적 ‘0’

의료계에서 왓슨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2월 중앙보훈병원이 왓슨을 도입한 이후 이를 도입한 국내 병원은 한 곳도 없다. 2016년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작년에만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여섯 곳이 잇따라 왓슨을 도입하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에 도입한 병원 일부는 계약을 연장했고 몇몇 지방 대형 병원은 관심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암 진단과 치료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됐던 왓슨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에서 왓슨을 처음 도입한 마니팔병원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3년 동안 1000명의 암환자에게 왓슨을 활용했지만 폐암의 경우 17.8%만 왓슨과 의료진의 진단이 일치했다. 일부 유방암도 진단 일치율이 35%에 불과했다.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해 12월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에 대해 왓슨이 추천한 치료법과 의료진 의견 일치율은 55.9%였다. 왓슨을 사용해본 의료계 관계자는 “환자 정보가 계속 추가로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작동을 제대로 안 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의료계의 왓슨 평가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홍보 수단”

왓슨이 당초 예상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AI 자체의 한계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AI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료와 시간이 필요하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소장은 “AI 자체가 의료 분야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왓슨의 수준이 미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왓슨은 주로 미국, 유럽 지역의 환자와 논문을 학습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환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서양인과 동양인이 자주 발병하는 암 종류가 달라 국내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방 대형 병원 관계자는 “국내 병원들은 대부분 왓슨을 마케팅이나 홍보 수단으로 본다”며 “의료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IBM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5대 병원의 왓슨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병원들이 도입에 부정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본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설

IBM 본사에서도 의료용 왓슨 사업이 순탄치 않다. 미국 최고의 암 병원으로 꼽히는 MD앤더슨 암센터는 2016년 IBM왓슨과 손잡고 추진했던 프로젝트를 4년 만에 성과 없이 종료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맡았던 린다 친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왓슨이 의료분야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IBM이 왓슨 헬스사업 조직의 직원을 최대 70%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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