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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월요일] "매수세 실종·변동성 장세…관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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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매수세 실종으로 인한 하락으로 판단되고, 변동성 장세가 진정될 때 까지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지수 2300선과 코스닥 800선이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9포인트(2.35%) 떨어진 2271.5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8.40포인트(3.47%) 급락한 789.82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김 센터장은 "투매에 가까운 지수 하락이 나타났는데 통상 이 같은 흐름은 공격적인 매도세 때문이지만 이날은 '매수세 실종'의 탓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올 초 15조원대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10조원 이하로 줄어들면서 수급주체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급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평균 15조8106억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후반께 10조원 아래로 미끄러진 거래대금은 이날 9조3542억원에 그쳤다.

김 센터장은 "매수세 실종과 거래대금 감소는 증시 에너지가 소진됐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고 불확실성 해소와 매수 주체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결국 외국인의 귀환 여부가 중요한데 선결조건은 환(換)"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임계치에 도달하거나 저가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하락으로 코스피가 반등 가능 수준까지 밀린 만큼 2300선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등 지속 기간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에게 "변동성이 좀 더 진정되고 경기 흐름과 기업 실적 변화가 반영되는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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