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다소 이례적인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매달 1일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 내역인데, 6월 수출 실적이 ‘-0.089%’라고 돼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월별 수출 실적은 소숫점 한 자리까지만 표기합니다. 예컨대 수출 증가율 4.2%, -2.7% 등으로 쓰지요. 소숫점 세 자리까지 표기하는 건 드문 일입니다. 이 자료를 배포한 산업부 담당자는 “수출 실적을 집계해 보니 0.1%만큼 줄지 않았더라. 소숫점 이하 ‘0’ 앞에 유효숫자(0이 아닌 숫자)가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이렇게 썼다. 소숫점 세 자리까지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하더군요.
의문은 여전합니다. 이럴 경우 쉽게 ‘-0.1%’라고 반올림해서 표기하면 되니까요. 사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구요.
산업부에선 올해 수출 실적이 두 번이나 ‘마이너스’가 나온 데 대해 부담스러워했던 듯합니다. 우리 경제의 생산·투자·소비 등 각종 지표는 모두 악화일로입니다. 실업률 역시 최악이죠. 유일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게 수출이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월평균 15.8%씩 증가했으니까요.
수출마저 무너지면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수출 하강세로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정부 당국자들이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의 흔적이 다른 곳에서도 보인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월별 수출의 잠정치와 확정치간 차이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서입니다. 산업부과 관세청은 매달 1일 바로 전달의 수출 실적 잠정치를 발표합니다. 보름쯤 후 확정치가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않고 자체 통계로만 사용하죠. 보름 후 나오는 숫자가 가장 정확합니다.
산업부는 올해 2월 수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3월1일 발표한 잠정치였죠. 보름 후 슬그머니 통계 사이트(KSTAT)에 올린 확정치는 3.3%였습니다. 통계상 0.7%포인트라는 큰 편차가 발생했던 겁니다.
그 이후에도 비슷했습니다. 3월 수출 증가율 잠정치가 6.1%로 발표됐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6.0%였지요. 4월엔 잠정치와 확정치가 각각 -1.5%로 같았고, 5월의 경우 또 다시 13.5%와 13.2%로 달랐습니다. 잠정치를 발표할 때 결과적으로 0.3%포인트만큼 부풀려졌던 셈입니다.
산업부 측은 “우리는 관세청 통관서류를 바탕으로 집계를 낼 뿐 구체적인 숫자 작업은 그쪽(관세청)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산업부 내부적으로는 지난달 수출 실적이 줄까봐 비상이 걸린 상태였습니다. 진작부터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죠. 지방선거 등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조업일수가 1.5일 적었고, 작년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으니까요.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민·관 간담회를 수 차례 열었습니다. 무역보험 확대시행 기간도 연장했구요. 수출 담당자들 사이에선 “6월 수출을 무조건 플러스로 맞춰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합니다. 6월 1~20일까지 마이너스 4.8%였던 실적이, 최종적으로 ‘-0.089%’에 그친 배경입니다.
6월 수출 확정치는 이달 보름쯤 나옵니다. 이 숫자가 또 다시 잠정치(-0.089%)보다 좋지 않게 나올 경우, 언론에 발표하는 수출 통계를 ‘마사지’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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