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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2일 제주 상륙… 남부지방 3일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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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수량 최대 250㎜
13개 국립공원 입산 통제



[ 박진우 기자 ] 태풍 ‘쁘라삐룬’이 오늘 제주에 상륙해 3일 밤까지 한국을 관통할 전망이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사흘간 전국 예상 강수량이 최대 250㎜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소형 태풍인 쁘라삐룬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을 거쳐 시속 1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쁘라삐룬이 2일 오전 서귀포 남쪽 약 500㎞ 해상에 도달하면서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께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3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최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태풍은 계속 북북동진해 3일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닷물 온도가 낮은 동해상을 지나면서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 4일 오후 태풍보다 한 단계 약한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대 해상에서 많은 수증기를 안고 북상해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태풍과 별개로 중부지방에 자리한 장마전선은 태풍에서 유입된 수증기로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장마전선은 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머무르겠다.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1~3일 사흘간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100~250㎜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산지 등은 300㎜ 이상이 집중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13개 국립공원의 383개 탐방로가 입산 통제됐다. 이날 김포와 울산공항에서는 항공기 18편이 결항했다. 경전선 철도 득량~이양역 구간에는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산교 인근 황룡강에서는 70대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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