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렌터카 참변 10대들
분실 면허증 이용 정황 포착
경기 안성에서 무면허 상태로 렌터카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10대들은 20대 남성이 분실한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차를 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이번 사고로 숨진 운전자 A(18·고3) 군 등이 사고 당일 오전 3시께 한 20대 남성 소유의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렌터카 업주 B(43) 씨로부터 K5 승용차를 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렌터카 계약서상에 나온 이름과 운전면허 번호 등을 토대로 면허증 소유자를 찾아 조사했다.
면허증 소유자는 올해 초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면허증 또한 분실했으나, 소위 '장롱면허'여서 면허증 분실 신고는 하지 않았고 이번 사건과는 연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망한 A 군 등이 해당 면허증을 입수한 경위를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B 씨를 형사 입건해 차량 대여 과정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 무면허 1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 중·고교생 탑승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는 26일 오전 6시 13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에서 고등학생인 A 군이 몰던 K5 승용차가 빗길에서 도로변의 건물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4명이나 사망한 참극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고 직전 무려 130km에 달하는 속도로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는 모습이 블랙박스 등에 포착된 탓이다.
해당 보도에는 일부 네티즌들의 "길가는 행인이나 얌전히 운전하는 남의 집 아빠 안 죽인게 다행 아니냐", "요즘 애들 공문서 위조 아무것도 아닌 줄 알고 쉽게 생각한다", "미래에 어떤 일을 저지를지 뻔한 아이들이었다. 고등학생이 여중생 두 명 태우고 무면허로 렌트까지 해서. 이정도면 20살 넘어가고 사회 나오면 알 만하다" 등의 도 넘은 비난이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안보인다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자", "화 나는 건 이해하지만 말이 좀 심하다", "다들 내 자식들부터 잘 키우자. 내자식 키우면서 남의 자식 욕하는거 아니다. 사회의 문제애들은 다 부모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성년자들의 신분증 위조로 인해 업주만 피해를 보는 사례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동네 한 미성년자도 신분증 위조해서 담배 사고는 신고해서 그 가게 문 닫게 만들었디"면서 "신분증 확인까지 하고 팔았는데도 미성년자한테 팔았다고 벌금 무는 건 말이 안된다. 남의 신분증에 자기 사진 붙여 다닌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도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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