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오는 7월 북한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을 일본에서 남북 공동으로 봉환하는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7월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골 중 아직도 한국으로 모셔오지 못한 게 많은데 그 일을 남북이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가을부터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봉환과 관련해 일본 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했다”며 “지난 봄부터 북측에 이 문제를 제안했고, 북측에서도 뜻을 같이 해 이번에 평양에 들어가면 최종 합의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최근 민화협 앞으로 보낸 팩스에서 “유골 송환과 관련해 북남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귀 협의회의 제안과 평양 방문 요청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민화협 측은 전했다. 김 대표상임위원장은 “공식 초청장은 다음주 초엔 올 것 같다”며 “평양에 가면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과 쉽게 연락할 수 있는 확실한 채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화협은 방북 직후인 7월 말 일본에서 남과 북, 일본 조총령과 민단, 일본 내 시민단체와 함께 공동추진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도 할 계획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일본 전역의 사찰에 신원 파악이 안 된 유골을 포함해 강제징용 피해 조선인 유골이 2200구 정도 보관돼 있다”며 “이 유골들부터 먼저 봉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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