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개분야 14개 과제 추진
취약지 수시점검·비상근무 강화
[ 임호범 기자 ]
김재현 산림청장은 지난 1일 경기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 사방사업지 현장을 둘러봤다. 이곳은 국립양평치유의숲 상류 지역에 있는 곳으로, 평상시 토사 유출이 많은 생활권 산사태취약지역이다. 현재 이곳에는 계류침식을 방지해 토석류 이동을 억제하고 산기슭 안정을 위해 사방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 청장은 “올해 계획한 사방댐 504개소, 계류보전 335㎞ 등 사방사업을 이달 말 우기 전까지 완료하겠다”며 “산사태와 토석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오는 10월15일까지 산사태위험 정보를 수집·전파하고 산사태 발생 시 신속한 대응·관리를 위한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운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산사태운영지원본부는 산림청장을 본부장으로 해 전국의 산사태 재난 상황을 총괄 지휘한다.
한국은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약 400㏊(1976~2017년)의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240㏊의 산사태로 매년 인명피해 6명에 455억원의 피해 복구비가 투입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80% 수준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평균 강수량이 적었지만 지난해 충북 청주, 충남 천안 일대의 집중호우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00년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 패턴의 변화로 2011년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대형 산사태 재해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올해 산사태를 줄이기 위해 4대 분야 14개 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과 동해안 대규모 산불피해지 안전점검, 신규 임도 시설 및 대규모 벌채사업지 등을 대상으로 위험성 점검을 수시로 벌이기로 했다.
산사태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산사태 예측·분석센터’도 운영한다. 이 센터는 비가 내릴 때 산사태 위험 정도를 파악해 산사태 발생 예측정보를 제공한다.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피해 규모가 큰 산사태의 경우 현장에서 산사태의 원인 및 피해 규모 조사 등 자문 역할도 수행한다. 산사태 예보를 위해 토양 함수 지수(토양에 함유된 물의 상대적인 양)를 분석해 각 기준치의 80%에 도달하면 산사태 주의보를, 100%에 도달하면 산사태 경보 예측치를 각 지방자치단체로 전파한다. 지자체는 산사태 예측정보와 지역 상황 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한다. 산사태 예측은 기상청의 초단기 실황 및 예측정보(1㎞ 격자 단위)를 이용해 정확한 산사태 예측정보를 제공한다.첨단기술을 입힌 산사태 무인 원격 감시 시스템도 본격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2015년부터 총 4곳(땅밀림 2개소 포함)에 시범 설치했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발생 시 땅밀림 발생을 조기에 감지해 지역주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전국의 땅밀림 지역 26곳에 시스템을 설치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갑자기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는 산사태가 발생할 조짐인 만큼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며 “산사태 정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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