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까지 겹쳐 '품귀'
[ 추가영 기자 ] 건축물에 쓰이는 골조용 목재 가격이 작년 1월보다 60% 가까이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목재산업 전문조사업체 랜덤렝스에 따르면 골조용 목재 가격이 지난달 1보드피트(넓이 1제곱피트×두께 1인치)당 평균 559달러로 지난해 1월(356달러)보다 57% 올랐다는 것이다.
FT는 “산불, 병충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통점은 목재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란 점”이라며 “미 행정부가 캐나다산 목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다 산불로 인한 공급 부족까지 겹쳐 가격이 뛰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공급이 줄어든 데다 미국과 캐나다 간 통상 분쟁까지 불거지면서 목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캐나다산 목재(소프트우드 목재)에 최고 24%의 상계관세를 매긴 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최고 7.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016년 11월 미국 목재협회가 캐나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캐나다산 목재가 미국에 덤핑 수출되면서 피해를 봤다고 제소한 데 따른 조치다.
목재 값 상승이 주택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는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시장지수(기준은 50)가 5월 70에서 6월 68로 떨어진 점을 거론하며 목재 가격 상승이 지수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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