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디지털혁신' 조직 통합
AI·IoT·빅데이터 기술 묶어
두산만의 ICT 플랫폼 개발 착수
협동로봇은 미래형 로봇
2022년 시장 규모 6조원 전망
[ 김보형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사업 강화에 나섰다. 유럽 최대 로봇·자동화 박람회를 찾아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을 점검했다. 발전 플랜트와 건설 기계 등 굴뚝산업으로 성장해온 두산은 로봇사업으로 전통적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다는 목표다.
◆로봇사업 미래 먹거리로
24일 두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9~2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을 찾아 로봇을 비롯한 제조업 자동화의 최신 기술 동향을 살펴봤다.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현순 부회장과 지주회사 (주)두산의 동현수 부회장,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이 박 회장과 동행했다. 올해 오토매티카엔 ‘디지털 전환의 가이드로서 혁신 플랫폼을 제시한다’를 주제로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30개국, 902개 업체가 참가했다.
박 회장은 그룹 핵심 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며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디지털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두산은 로봇사업을 포함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여러 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노력을 가속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산업계 최신 기술과 디지털 트렌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박 회장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1위 업체인 유니버설로봇을 비롯해 주요 업체 전시장을 빠짐없이 방문해 제품 기술력과 디자인을 꼼꼼히 살폈다. 해외업체 경영진과 현지 딜러 등을 만나 시장 상황도 점검했다.
두산은 작년 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했다. CDO 조직은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융합해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시너지 효과도 향상한다는 것이 목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두산만의 ICT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협동로봇 상품성 호평받아
지난해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한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오토매티카에서 자동차 복합 솔루션부터 실제 공정 적용사례, 관람객 체험 코너까지 7개 섹션에서 협동로봇 작업을 시연했다. 특히 작업자와 협동로봇 6대가 협업하는 섹션에서는 협동로봇이 혼자 보충이 필요한 부품을 확인한 뒤 해당 부품을 집어 작업자에게 전달하고 함께 조립하는 등 사람과 로봇의 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로봇을 말한다. 2022년 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은 유니버설로봇 ABB 쿠카 등 유럽과 미국, 일본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부스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중국, 멕시코 등 세계 각국 로봇업계 딜러들이 방문해 토크센서 기반의 제어기술과 사용자 편의성, 디자인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자동차업체 딜러들은 즉석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구매 의사를 밝혀 판매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연말까지 유럽 내 딜러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두산 협동로봇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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