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철이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7년 무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민철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박상현을 2타차로 따돌린 최민철은 생애 첫 우승을 특급 대회에서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최민철은 상금랭킹 3위(3억2381만원)로 뛰어올라 생애 최고의 시즌을 활짝 열었다.
최민철은 이 대회 1, 2위에 주는 이번 시즌 디오픈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서 데뷔한 최민철은 지난해까지는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시드 순번이 낮아 대회 때마다 대기 선수로 출전하는 등 7년 동안 54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다. 틈틈이 출전한 2, 3부투어 대회가 48개였을 만큼 최민철의 골프 인생은 풀리지 않았다.
7년 동안 번 상금이 이번 대회 우승 상금과 맞먹는 3억원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
레슨을 병행하며 어렵게 투어 선수 생명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신감을 얻었고 무엇보다 2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여 레슨을 줄이고 투어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그렇지만 올해도 최민철의 고난을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8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으며 상금랭킹 68위(2381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예선을 치러 출전한 한국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6위를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또렷한 최민철은 두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2타차 선두에 오른 최민철은 박상현과 최호성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림없이 버텨냈다.
잠시 최호성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6번홀(파4) 버디로 다시 단독 선두를 되찾은 최민철은 10번(파4),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4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16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바람에 1타를 잃어 박상현에게 2타차로 쫓긴 데 이어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친 박상현에게 1타차까지 추격당한 최민철은 18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에 도전한 박상현은 5타를 줄이는 맹추격을 벌였지만 2타가 모자라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상현은 준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5억원을 맨 먼저 돌파하며 상금랭킹 1위(5억4천880만 원)를 굳게 지켰다.
맹동섭에 밀렸던 대상 포인트에서도 박상현은 1위로 올라섰다. 또 2위에게도 주는 디오픈 출전권도 챙겨 우승 못지않은 푸짐한 성과를 거뒀다.
'낚시꾼 스윙'으로 대회 기간 내내 인기몰이를 했던 베테랑 최호성은 3타를 잃어 공동5위(5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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