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김현석 기자 ]
“한국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의 투자 전망이 어두운 만큼 지금 미국 따라 금리를 올릴 형편이 아니다.”미국 내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금리 인상은 장기 경제 전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해외 투자자 중 일부 핫머니(단기 투자)를 뺀 장기 투자자는 한국의 미래 경제 전망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지 국내외 금리 차이 때문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차 때문에 빠져나가는 핫머니에는 외환보유액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미국은 향후 네 차례 추가로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3.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 이상 추가 인상은 침체 우려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2020년까지 8번 인상을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그는 “2020년께 미국 경제가 ‘경제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한 재정적자 △Fed의 금리 인상 행보 △미·중 무역갈등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선 “현 수준의 관세 전쟁은 양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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