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靑회의서 소감 밝혀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지방선거에서 받았던 높은 지지에 대해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선거에서 받았던 높은 지지는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거 압승을 ‘외상’에 비유하며 “갚아야 할 외상이 많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오늘 이 시간까지”라고 강조했다. 또 “그 지지에 대해 답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영상 생중계를 통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편으로 기뻐하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두려움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공개를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유능함과 도덕성, 태도 등 공직에 임하는 세 가지 자세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자 두뇌”라며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의 경험을 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툴 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차, 3년차 접어들면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늘 사고들이 생기곤 했다”며 “결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한 번 더 자세를 바로 하는 이런 결의들을 함께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와 공직에서 지금 이 시대에 계속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사용하는 언어, 표현 방법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가 이제 끝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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