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가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상 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의 선방으로 팀 패배에도 MOM에 선정됐다.
이슬람교도로서 주류 회사가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17일(한국시간) "이집트 골키퍼 시나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 회사인 버드와이저라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지난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내주고 0대 1로 패배했다.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 선수들은 14차례 슈팅(유효슈팅 4개 포함)을 시도한 우루과이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44분에 헤딩 결승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집트의 골키퍼 시나위는 우루과이의 '투톱' 에디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 지고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하지만 시나위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트로피를 들고 대기하고 있던 대회 관계자를 향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집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란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7개 이슬람국가가 출전했다. 이번 사례에 따라 나머지 나라에서도 수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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