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슨, '무게·가성비·편의성' 우수
다이슨, '성능·신뢰성·완성도' 압도
1인 가구 '차이슨', 신혼부부 '다이슨' 추천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무선 청소기도 있는데 왜 직접 비교하지 않나요? 무슨 꼼수가 있는 것 같은데"
"시점도 차이슨 히트친 이후네? 판매율 좀 떨어졌나?"
[블랙리뷰어] 다이슨 편에 달린 댓글이다. 상처받았다. 그래서 비교 사용기를 준비했다. 109만9000원짜리 다이슨과 9만1800원짜리 차이슨(디베아)이 주인공이다. 당초 계획은 '다이슨 한 달 사용기'였다. 모터가 손잡이에 달린 '상중심 무선청소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댓글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차이슨을 구입한 동료 기자에게 부탁해 9만1800원짜리 디베이 D18을 빌렸다.
리뷰에 앞서 반응을 예상해봤다. "100만원 차이 못 느끼겠던데", "다이슨 써봤는데 차이슨도 충분히 좋더라", "차이슨 보다 좀 비싸지만 안전한 국산 청소기 추천한다", "청소기가 무슨 100만원이냐", "윤리 없는 짝퉁 제품은 안 쓴다", "삼성·LG전자가 낫다" 정도로 추려졌다.
어떤 방식으로 비교할지 고민했다. 조언도 많이 들었다. 연구실에 맡기라는 의견부터 경쟁 업체 평가를 받아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했다. '어떻게 해도 욕먹을 게 뻔하니 직접 써보라'는 충고가 가장 와닿았다. 그래서 2주간 직접 부딪히기로 했다.
비교 제품으로 영국 다이슨의 '싸이클론 V10 앱솔루트 플러스'와 중국 디베아의 2018년형 'D18 무선 진공청소기'가 낙점됐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출시된 최신형 모델이다.
사실 두 제품은 모터와 먼지통의 배열 방식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다이슨 V10은 전작인 다이슨 V8의 수직 구조를 탈피해 직렬 형태로 설계됐다. 다이슨 측은 "공기 흐름을 직선으로 구현해 흡입력을 전작 대비 20% 개선했다"고 했다. 반면 디베아 D18은 다이슨 V8의 수직 구조를 그대로 가져왔다. 성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다이슨 V8과 디베아 D18을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최신형 제품을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해당 제품을 비교하기로 했다.
두 제품의 외관은 상당히 유사하다. 색상과 작동 방식, 구성품 모두 상당히 닮았다. 정확히 말하면 차이슨이 다이슨을 카피한 거라 말할 수 있지만. 상중심 무선 청소기로 제작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파워건', LG전자 '코드제로 A9'도 마찬가지다.
모터와 먼지통이 있는 부분을 먼저 언급하면 차이슨이 조금 더 특색 있다. 차이슨은 배터리가 탑재된 손잡이와 먼지통을 분리할 수 있다. 전원부와 먼지통이 분리된다는 뜻이다. 다이슨도 먼지통을 분리할 순 있다. 하지만 배터리가 탑재된 전원부와 먼지통 전체를 떼어낼 수 없다.
차이슨은 손잡이와 먼지통이 분리되면서 충전과 먼지통 세척이 편리해졌다. 경우에 따라 먼지통을 물로 청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이슨은 물로 세척하기 부담스럽다. 물티슈로 청소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차이슨에 강점이 있는 부분이다.
청소기로 흡입된 먼지가 모터를 거쳐 다시 뿜어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로 두 제품을 측정한 결과, 측정 방식에 따른 오차로 여길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만 있었다.
무게에서는 차이슨이 우세했다. 차이슨과 다이슨의 무게는 각각 2.2kg, 2.5kg로 300g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들어보면 차이슨이 월등히 가볍게 느껴졌다.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결과다.
차이슨은 손잡이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가 손잡이 위쪽에 위치해 있다. 반면 다이슨은 배터리가 손잡이 아래쪽에 삽입돼 있다.
먼지통과 모터의 위치도 다이슨을 무겁게 느끼게 하는 원인이다. 다이슨은 흡입력 등 모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직렬 형태로 설계됐는데, 이 때문에 먼지통과 청소툴 결합부가 손잡이 상단 앞쪽에 분포돼 있다. 그러나 차이슨은 먼지통과 결합부가 손잡이 하단 앞쪽에 위치해있다. 같은 무게라도 다이슨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흡입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청소 성능에서는 다이슨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특히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에서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였다. 볼링공을 들어 올린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되묻고 싶은 수준이었다.
다이슨의 흡입력은 차이슨(강·약)과 달리 세 단계(1·2·MAX)로 나눠졌는데, 다이슨의 중간 단계가 차이슨의 가장 강한 세기보다 강력하게 느껴졌다. 크레비스(틈새) 툴을 이용해 창틀 먼지를 빨아들여 보니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다.
쌀알이나 BB탄 총알 등 작지만 무게가 나가는 먼지에서도 다이슨이 월등히 뛰어났다. 다만 머리카락이나 과자 부스러기와 같은 일상적인 먼지의 경우 큰 차이를 못 느낄 수준이었다.
청소툴의 성능도 흡입력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본으로 장착된 바닥 청소용 '소프트 롤러헤드'의 경우 큰 차이를 보였다. 차이슨이 실외에서 쓰는 폴리프로필렌 빗자루로 청소하는 느낌이라면, 다이슨은 부드러운 갈대비와 마른 물걸레를 사용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브러시의 재질과 모양, 구조에서 오는 차이로 인식됐다.
작동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는 다이슨과 달리 차이슨은 한 번 누르면 약, 두 번 누르면 강, 세 번 누르면 꺼지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다이슨 보다 편리한 부분이다. 또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다이슨은 측면, 차이슨은 후면에 위치한 점도 차이가 났다. 시인성(視認性)에서 차이슨이 우세했다.
차이슨은 전반적으로 가격에 맞지 않는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 청소툴 결합부, 먼지통 완성도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9만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최고의 장점으로 가성비가 꼽히는 이유를 실감했다.
다이슨은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를 제외하면 흠을 잡기 힘들 정도였다. 사실 무게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차이슨과 다이슨의 구매 고객층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맞다. 실제 차이슨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주로 구매하는데 반해 다이슨은 신혼부부나 4인 가족의 구매가 많다.
무선 청소기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거나 원룸 등의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저렴한 가격의 차이슨을 추천한다. '고장 나면 새로 사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더 없이 편하고 우수한 제품이다. 하지만 짝퉁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나 신뢰성, 완성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이슨을 권한다. 결제하는 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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