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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트럼프 악수외교…북미정상회담 김정은과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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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럼프와 악수하고 당황하는 모습 역력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럼프와 악수외교서 '판정승'
트럼프, 김정은과 악수서 친밀감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만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어떤 악수를 건넬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미국에서조차 악명이 높을 정도로 기선 제압의 용도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정상들의 악수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상대국과의 우호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외교는 어땠는지 그간 세계 각국 정상과의 악수장면을 정리해봤다.

▲'핵버튼 누르겠다던 손으로 악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약 8초 간의 악수로 시작됐다.

두 정상은 서로를 향해 마주보며 걸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두 정상의 역사적인 악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으로 김정은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는 친밀감을 보였고 손을 당기거가 세게 움켜잡는 모습도 없었다. 그렇게 두 정상은 무난하고 외교적으로 결례가 없는 악수를 선보이며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이후 일정이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다. 악수로 친밀감을 나눈 두 정상이 오찬까지 함께할 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악수에 당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해 2월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아베 총리의 손을 강하게 쥐고 19초 동안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힘겨운 악수를 마치고 고개를 돌리며 당황하는 아베 총리의 표정이 화제가 됐다.


▲'돌발상황' 예방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동을 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를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잡아 당기지 못하도록 악수 순간 다른 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를 잡아 견제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인 것이다. 이런 전략으로 트뤼도 총리는 마치 포옹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미국과 캐나다의 친밀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돌발적 손 잡아당기기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악수할까요?' 못듣는(?) 트럼프에 당황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난해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간 악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 나란히 앉은 두 정상에게 취재진이 악수하는 모습을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못 들은 척 외면해 외교 결례 논란을 낳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후 같은 해 7월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악수를 나누면서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이 들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거리감 느껴졌던 악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지난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만남에서 악수는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팔을 살며시 감싸쥐는 정도로 악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표정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시진핑 주석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는 평이 많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가려가며 악수외교를 펼친다는 해석이 나왔다.


▲ '누가 이기나 해보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첫 만남은 지난해 5월 부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다. 당시 두 사람은 어찌나 손을 꽉 쥐었던지 악수를 했던 두 손의 핏기가 빠져 창백해질 정도였다. 악수로 기싸움을 벌인 두 정상은 표정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여유있게 윙크하며 웃음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악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손가락 자국이 선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악수에 대해 "의도적 전략이 숨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악수는 순수한 행동이 아니었다. (속 마음을 드러낸) 진실의 순간이었다. 비록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린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두 정상 간의 첫 만남은 지난해 7월 열린 G20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당시 타스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푸틴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반갑게 악수를 청했고 왼손으론 악수하는 푸틴의 팔꿈치를 여러 차례 가볍게 터치하는 등 친밀감을 표시했다. 러시아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흥분된 모습이었던 반면 푸틴 대통령은 다소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 '우정과 신뢰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과의 악수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6월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와 한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겠느냐. 정상 간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두 정상이 실제로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가 내렸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를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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